언어는 겸손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굴욕감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냅니다. 만약 제가 당신이 1분 전에 말한 내용을 녹음하고 필사한 뒤, 당신이 사용한 규칙을 설명해 달라고 한다면, 할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학을 공부한 사람들조차도 준비나 생각 없이 자신이 말한 것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가 단어나 문장을 ‘생각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마법처럼 아무 데서나 ‘나타나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할 때 우리는 거의 노력 없이 실시간으로 소리와 규칙을 마법처럼 해독합니다.
E2School을 구축하면서 저는 꽤 오랫동안 철자법에 대해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는데, 그 이유는 이론적 기반, 즉 모든 가능한 철자 조합의 ‘지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누군가가 이미 그 어려운 작업을 해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그래핌(grapheme)’이라는 용어를 우연히 접했습니다. 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없었는데요. 알고 보니 우리가 내는 소리와 그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들의 지도가 존재합니다. 물론, 그 지도는 매우 복잡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철자를 잘 썼습니다. 어린 시절의 제가 어떻게 ‘z’ 음소/소리가 “z” “zz” “se” “s” “ze” 또는 “ss”로 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예를 들어 “zoo”, “jazz”, “raise”, “laser”, “freeze” 그리고 “scissors” 같은 단어들 말입니다.
“z”, “zz”, “se”, “s”, “ze” 또는 “ss”는 그래핌입니다. 언어의 또 다른 숨겨진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하지만 능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친숙한 세계의 일부이지만, 동시에 목숨이 걸려도 설명할 수 없는 세계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으면 (저처럼) “아, 좋아. 내가 하는 것을 가르치면 되겠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오해는 없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문법, 어휘, 발음, 구두점, 철자법의 세계는 정말 복잡합니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라는 사회인지적 세계는 말할 것도 없고요. 가장 익숙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가장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는 정말 까다로운 언어입니다. 철자와 소리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n’ 소리는 “n”, “nn”, “kn”, “ne”, “pn”, “gn”, “en”, “an” 이렇게 8가지 다른 글자 조합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게임 하나 해볼까요? 위 그래핌 각각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생각해 보세요. (힌트: 그래핌은 단어의 시작, 중간, 끝 어디에나 올 수 있습니다.)
사실 영어의 44개 소리에 대해 154개의 그래핌이 있으니, 평균적으로 한 소리당 3.5가지 철자법이 있는 셈입니다. 더 나쁠 수도 있었겠죠. 아니면 더 나을 수도 있고요! 세르보-크로아티아어는 완벽한 ‘정서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단어가 쓰인 대로 정확히 발음된다는 뜻이죠. 세르보-크로아티아어를 쓰는 사람들은 ‘tough’를 ‘tuff’라고 철자할 겁니다. 그들에게 행운을 빕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어 학습자들에게 철자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154개의 소리-철자 관계를 모두 가르쳐야 할까요? 이미 그 영역은 지도화되어 있습니다.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게임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을까요? 그거 멋질 것 같네요.
저희는 현재 철자법 과정을 개발 중입니다. 이 과정은 모든 가능한 소리-철자 조합을 안내할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이 과정은 발음에도 도움이 될 텐데, 그 이유는 겉보기에는 혼란스러운 패턴 뒤에 숨겨진 규칙을 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성자: Jarrad Merlo